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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후기

부산 해운대 [장산] 등산_3번 도전 만에 정상까지 도달 후기

by 꿈꾸는주꾸미 2024. 12. 22.

 

안녕하세요.

 

오늘은 2024년 한 해 동안 장산 정상을 노리고 등산을 했던 경험을 한번 풀어보고자 합니다. 항상 목표 지점은 정상이었지만 참 어려웠던 정상 등산. 정신 없었던 그 과정 한번 찬찬히 말씀드릴게요.

 

 

 

 

 

[장산]

 

주  소 :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산 4-20

높  이 : 634M

 

 

 

 

 

 

▶회차 별 코스 정리

1차 등산 24.5.4.토 대천산림문화공원 - 장산사 - 장산산림욕장 - 양운폭포 - 장산체육공원 - 배움의숲길(파란색산책로) - 길을 잃음 - (아마도)참나무학습장 - (아마도)마고당 - (아마도)너덜학습장 - 장산체육공원 발견하여 하산
2차 등산 24.5.15.수 대천산림문화공원 - 대천호수 - 건강의숲길(초록색산책로) - 중봉(옥녀봉 지나침) - (돌아오는길)옥녀봉 - 대천호수방면으로 하산
3차 등산 24.5.19.일 대천산림문화공원 - 대천호수 - 옥녀봉 - 중봉 - 장산 정상 - 중봉 - 옥녀봉 - 대천호수(고양이만남)방면으로 하산
4차 등산 24.12.21.토 대천산림문화공원 - 장산사 - 상산산림욕장 - 양운폭포 - 장산체육공원 - 애국지사강근호선생추모비 - 장산억새밭 - 등산코스 그대로 하산

 

 

 


 

 

1차 등산

대천산림문화공원 - 장산사 - 장산산림욕장 - 양운폭포 - 장산체육공원 - 배움의숲길(파란색산책로) - 길을 잃음 - (아마도)참나무학습장 - (아마도)마고당 - (아마도)너덜학습장 - 장산체육공원 발견하여 하산

 

 

 

 

우선 약 30분 정도를 걸어 대천산림문화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문화공원인 만큼 어르신들, 젊은 사람들, 산책하고 운동하고, 변려동물 산책, 가족과의 나들이 온 사람들까지 북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공원 입구 전경
등산 코스 안내판

 

 

입구를 들어서서 사람구경을 하며 쭉 큰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 옆에 장산 등산 코스 안내판이 보여서 꼼꼼하게 읽어줍니다. 사진을 한장 찍어주고 계속 올라가 봅니다. 몸에 약간의 열이 올라올 때 쯤에 양운폭포의 모습이 보여요. 아주 큰 규모의 폭포는 아니었지만 시원한 물줄기 소리를 들으며 자연경관을 눈에 담으며 쉬어갈 수 있습니다.

 

 

양운폭포

 

양운폭포

 

 

양운폭포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장산체육공원이 있습니다. 밴치와 다양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대천산림문화공원에서부터 체육공원까지는 가볍게 산책하고 운동하고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산책로에서는 등산객의 수가 확 주는 듯해요.

 

문제는 여기 체육공원에서 여러갈래의 길이 있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정해야 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쭉 둘러보던 저는 체육공원 왼쪽편에 정말 산길처럼 보이는 파란색 안내판(배움의 숲길)을 따라 홀린 듯이 나아가게 됩니다. 그때의 전 "그래 이런 숲길을 올라가는게 진짜 등산이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보통의 등산로는 이렇게 좁은 길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고, 가끔 산 높은 곳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이 보입니다. 걸을 수록 주위에 사람이 없어지고 혼자만 우거진 산길을 걸으니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간에 어디가 길이지? 싶은 구간도 있어서 한참을 고민하며 가고 가다가 길이 아닌 곳으로 들어서서 되돌아 나오는 일도 있었습니다.

 

 

 

길이 어디죠??ㅠ-ㅠ

 

 

길을 계속 헤매고, 등산객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약간의 공포감을 애써 떨쳐내가며 계속 앞으로 나가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탁 트인 곳이 나오면서 굉장한 돌폭포(돌길)가 나왔습니다. 무서운 감정이 잠깐이나마 전혀 들지 않을 정도의 장관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돌들이 위에서부터 산 아래로 일정한 넓이를 유지하며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길을 여전히 헷갈렸습니다ㅠ-ㅠ

 

 

 

 

 

 

 

 

 

 

나중에 다른 등산 중에 안 사실인데 여기가 장산의 너덜겅이라고 하네요. 장산의 절리를 따라 암석에서 분리된 돌들(화산암)이 쌓여 밭을 이룬 '너덜'이라고 하는데 그 전체 면적이 43만㎡라고 하네요.

 

긿을 잃은 덕분에 이런 장관을 목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중간에서 보는 것보다 너덜겅의 거의 꼭대기 부분에서 아래로 쭉 펼쳐진 너덜겅을 바라 본 모습은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다시 가도 찾아갈 수 있겠죠?:D

 

 

 

 

너덜겅 너머의 해운대 도시와 바다를 멍하니 구경하고 너덜겅의 돌들을 조심스레 건너 다시 체육공원을 찾아 내려왔고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따라 내려갔습니다. 다음번엔 꼭 장산 정산을 가보자 다짐하며 말이죠.

 

 

 


 

 

2차 등산

대천산림문화공원 - 대천호수 - 건강의숲길(초록색산책로) - 중봉(옥녀봉 지나침) - (돌아오는길)옥녀봉 - 대천호수방면으로 하산

 

 

 

 

두 번째 도전은 체육공원 방면이 아닌 대천호수 방면으로 가서 초록색 안내판(건강의 숲길)을 따라 옥녀봉, 중봉을 거쳐 장산 정상을 찍고 돌아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대천호수도 너무 예쁘네요. 호수를 크게 두르는 산책로가 잘 이루어져 있어 산책과 런닝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천호수 4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방면으로 가면 등산코스로 이어지는 길이 보입니다. 

 

 

 

 

 

제가 원하던 산길이에요! 흙길 위로 나무 뿌리가 많이 드러나 있거나 돌이 많아서 조심히 발을 딛고 올라가는 하는 길이 많으니 항상 주의해서 등산을 해야 합니다. 중간 중간 경사가 가파른 길도 있고 미끄러지거나 낙상을 방지하기 위한 굵은 동아줄을 길 옆에 설치해 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번처럼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표지판이 간간히 설치되어 있어서 길 찾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저번 1차 등산보다 등산로에 등산객이 한 두명씩 지나다니니 더 안심이 되었습니다.

 

 

 

길 잃었을 때 갔던 장산 너덜겅의 모습이 멀리 보입니다▲
중봉의 전경

 

 

 

중간에 갈림김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바로 옥녀봉이 있는데 지나치고 오른쪽 길로 계속 올라가니 중봉(403M)이 나왔습니다. 중봉에서 기념사진과 경치를 즐긴 후에 시간을 보니 2시 30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장산의 정상은 3시까지만 개방(10:00~15:00 개방)하기 때문에 정상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여 올라온 길을 따라 내려가며 옥녀봉을 찍고 하산하기로 합니다.

 

 

 

 

 

 

옥녀봉(383M)에서는 멀리 광안대교와 바다 전경이 보여서 참 멋있습니다. 경치를 충분히 감상하고 그렇게 두번째 장산 정상 도전기는 아쉽게 실패하고 끝이 납니다.

 

 

 

 


 

 

 

3차 등산 : 드디어 정상 찍다.

대천산림문화공원 - 대천호수 - 옥녀봉 - 중봉 - 장산 정상 - 중봉 - 옥녀봉 - 대천호수(고양이만남)방면으로 하산

 

 

 

 

 

3차 등산은 2차 등산때처럼 시간 제약을 받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이른시간에 등산을 나섰습니다. 코스 역시 옥녀봉과 중봉을 거치는 코스로 같았습니다. 중봉에서 정상을 향해 더 길을 올랐습니다.

 

 

 

 

 

 

 

 

 

 

중봉을 지나 산길을 조금 걷다보면 나무계단길이 나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다보면 넓은 쉼터가 나와 쉬었다갈 수 있습니다. 정상이 다가오는지 정상은 10시~15시 까지만 개방된다는 안내 표지판이 나오네요.

 

뒤돌아 아래를 보면 멀리 바다와 해운대, 광리리 등 바닷가의 멋진 빌딩의 모습이 보입니다. 힘들때마다 풍경을 보며 한 숨 돌리면 다시 올라갈 힘이 납니다. 산이다 보니 야생 멧돼지가 출몰한다는 안내 현수막도 있습니다.

 

 

 

 

 

 

철조망으로 둘러쌓인 곳이 보이고 정말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정상이 거의 눈앞에 보이는 때 정말 현기증과 구토감이 몰려왔습니다. 너무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끝까지 올라가볼게요.

 

 

 

 

 

 

드디어 장산 정상. 너무 감격스럽네요. 고도가 높은 만큼 보이는 경치도 멋지고 유여곡절 끝에 정상에 도달하니 그 도전이 더 값진 것 같아요. 장산이 새겨진 돌 옆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물과 초콜릿을 먹어줬습니다. 

 

 

대천공원에서 만난 까만 야옹이
장산산림욕장 근처에서 만난 고등어 야옹이

 

 

 

하산하면서 대천공원의 까만 야옹이, 산림욕장 근처의 고등어 야옹이를 만났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곁에 잘 다가와요. 품에 츄르를 챙겨간 날에는 츄르도 주고 마음껏 궁디팡팡도 해주고 왔습니다. 두 고양이 모두 부디 나쁜짓 당하지 않고 잘 냈으면 좋겠네요.

 

 

 


 

 

 

 

4차 등산 

대천산림문화공원 - 장산사 - 상산산림욕장 - 양운폭포 - 장산체육공원 - 애국지사강근호선생추모비 - 장산억새밭 - 등산코스 그대로 하산

 

 

 

 

네번째 등산은 정말 오랜만이었고 추운 겨울에 도전했습니다. 정상은 가 봤으니 가보지 못한 억새밭이 목표지점이었습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13시 30분쯤 집에서 나섰습니다.

 

코스는 첫번째 등산 코스와 비슷하게 산림문화공원에서 장산체육공원까지 큰 메인산책로를 따라 계속 올라갔고 체육공원을 지나서도 가장 메인 길로 계속 계속 올라갔습니다.

 

 

 

 

 

 

장산에는 멧돼지 말고도 야생 들개가 출물한다고 하네요?! 혹시 모르니 등산하는 모든 분들 조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등산로에는 야자수매트가 깔려있어 폭신하게 올라갈 수 있었고 붉은색의 단풍잎이 낙엽이 되어 길에 떨어져 있어 붉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앞만 보며 계속 올랐습니다. 중간에 장산억새밭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을 보며 따라갔습니다. 오후 3시 30분쯤 억새밭에 도착했는데 주의에는 역시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편안하게 경치 구경하며 혼자 감성샷 열심히 찍었네요. 삼각대를 생각 못하고 그냥 와서 바닥에 휴대폰 두고 타이머 맞춰 찍었네요 :D

 

억새밭 옆쪽에는 나무길과 초가지붕 쉼터도 마련되어 있네요. 12월도 끝자락이 되어가지만 억새가 아직 예쁘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그 예쁜 모습 볼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후 4시쯤 되니 해가 질려고 하며 노을이 져서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습니다. 하지만 산은 평지, 도시보다 해가 더 빨리 져서 너무 늦게 하산하면 위험할 수 있으니 늦장부리면 안됩니다. 들개나 멧돼지 마주칠까 무서워 얼른 하산 했습니다.

 

 


 

 

 

 

4번의 장산 등산 도전은 저의 나태한 생활 습관을 버리고 도전하고, 실패도 하지만 끝내는 계속 도전하여 목표를 이뤄내는 값진 경험을 주었습니다. 쉬는 날 이불 속에서 누워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가 산림의 기운 그리고 열심히 사는 사람 등산객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도 많이 받았네요.

 

부산 해운대에서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몇번 더 장산 등산 도전해서 예쁘고 멋진 스팟 다시 한 번 두 눈에 담고 싶네요.

 

저의 경험이 장산 등산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으면 좋겠습니다. 준비운동과 등산 스틱, 보호대 등의 장비를 갖춰 안전하고 건강한 등산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항상 건강하세요 ♥